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실치회!
봄이면 아주 잠시 실치를 날로 먹을 수 있다. 5센티미터만 자라도 뼈가 억세어져 날로 먹지 못하고 포로 만들어야 한다. 아직 찬 봄바다의 맛이 투명한 살에 들었다. 간재미는 서해와 남해에서 사계절 두루 잡힌다. 제철은 2월 말부터 6월까지이다. 충남 당진 앞바다에서 특히 많이 잡히고 외지인들도 여기 것을 맛있다 여긴다.
이번 주말에는 작년부터 고대하던 실치를 먹기 위해 당진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작년 4월에 당진에 방문했었는데 이미 실치는 끝나서 간재미를 먹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내년에는 반드시 실치회가 나오자마자 먹으러 오겠다고 다짐했었죠.
낚시 & 차박의 성지 장고항!
장고항은 곶에 위치하고 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북쪽으로 바로 서해와 접하고 있습니다. 장고항 마을은 지형이 장고의 목처럼 생겼다 해서 장고목이라 불리다가 후에 장고항 마을이라고 개정되었습니다. 실치잡이는 보통 3월에 시작하여 5월이면 절정을 이룹니다. 실치는 길이가 3~4cm의 작고 투명한 고기인데 그물에 걸리면 2~3분 내로 죽고 몸이 흰색으로 변합니다. 봄마다 성황리에 실치회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왜목해수욕장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점심때를 살짝 지난 시각에 장고항으로 향했습니다. 벌써부터 차박이 가능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계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바로 앞 배가 있는 항구를 보면서 음식을 먹으면 더욱 맛있겠더라고요. 마침 실치축제를 하고 있어 주변에 분식,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곳도 많았어요. 품바 공연도 하고 있어서 흥을 더하고 있더라고요.
주변에 마련된 주차장이 많은데 워낙 차박을 하고 계신 분들도 많아서 이른 시간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도 부랴부랴 주차를 하고 회센터로 향했습니다. 회센터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가게 곳곳마다 실치회를 판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싱싱한 실치회를 맛볼 수 있는 장고항 민영이네 횟집
저번에 방문했을 때는 회센터에서 간재미 무침을 먹었었는데요. 민영이네 횟집도 궁금해서 이번에 실치회는 이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보통 회센터와 다른 가게에서는 3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민영이네 횟집은 실치회 무침이 40,000이었는데, 이 외 다양한 메뉴들도 있어 선택지가 넓다는 점은 좋았답니다.
양이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저희는 두 명이서 먹었는데 실치를 거의 삼분의 일 정도는 남기고 왔습니다. 보통 3~4분 이서 실치회 하나에 다른 메뉴 하나를 시켜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쭈꾸미 샤브나 칼국수, 간재미 무침도 많이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저희가 방문하니 만석이었는데 정말 무침 하나씩은 테이블에 올려져 있더라고요. 지금이 제철이라 사람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도 서둘러 한입을 먹어보았는데요. 오징어와 비슷한 식감을 기대했는데 전혀 쫄깃함이 느껴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리고 특유의 맛도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뒷맛은 약간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오히려 새콤한 무침의 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한 움큼 젓가락에 올려 먹었습니다. 회덮밥처럼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소주랑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었답니다. 크게 한입 떠서 먹을 때는 몰랐는데 다 먹고 난 후 약간의 비릿함은 입 안에 남더라고요!
실치회 첫경험이었는데 '이런 맛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럭이나 광어처럼 쫄깃한 식감의 회를 선호하는지라 나중에 방문하게 되면 간재미로 정착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약 한 달간 짧게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나 당진에 방문하시면 꼭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는 칼국수 인분도 함께 시켜서 먹고 왔는데요. 큰 메리트가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음식 맛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번에 방문하게 되면 회센터에서 간재미 무침을 먹고 오려고요! 가족과 함께 방문하신 분이 많았는데 날이 풀리는 만큼 주말여행 서해로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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